[뉴스] [경희의 유산] ⑪한눈에 경희를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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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 유산 ⑪ 『 서울캠퍼스 본관 2』
# 9월부터 경희기록관은 우리신문과 함께 ‘경희 유산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서울, 국제, 광릉 캠퍼스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연 유산은 물론 경희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역사적 기록물, 경희만의 고유한 정신 유산들을 중심으로, 그들에 관한 역사적 사실,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 숨겨진 흥미로운 에피소드 등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1차로 내년 여름까지 연재를 진행하고, 1년간의 연재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과 형식을 보완해 2차 연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본관 전경 (사진=경희기록관 제공)
77년 역사의 경희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경희를 짧은 시간 내에 충실하게 이해시켜야 한다면 본관만 한 곳이 없다. 본관은 경희라는 우주를 축소한 소우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경희를 제대로 알기 위한 출발점은 교시 ‘문화세계의 창조’이다. ‘문화세계의 창조’를 이해하면 경희가 걸어온 학문과 평화의 역사, 캠퍼스의 상징과 의미 등이 술술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관에는 ‘문화세계의 창조’ 개념을 이미지로 표현한 부조상이 있다. 물론 ‘문화세계의 창조’는 설립자 조영식 박사가 책 한 권을 할애해 설명한 간단치 않은 개념이지만, 그 핵심은 본관 페디먼트의 부조상 이미지를 통해 충분히 전달된다.
본관에는 대학의 본령에 대한 언명도 있다. 바로 본관 중앙 출입구 상단 돌에 새겨진 ‘학문과 양심의 자유’라는 문구다. 대학은 본래 자유롭게 진리를 탐구하는 곳으로서 존재해 왔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선언적 문구를 대학의 중심에 새김으로써 경희가 순수한 학술의 전당임을 밝히고 있다.
경희가 추구하는 인재상 역시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본관 분수대는 독서하고, 사색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의 세 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여인은 아테네로부터 전승되어 온 교육이념인 지(知), 덕(德), 체(體)를 각각 상징하는데, 경희의 교육목표가 능력 있는 지식인 양성을 넘어 지성, 인격, 육체가 조화를 이룬 전인적 인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희의 상징 동물인 사자상과 교화(校花) 목련꽃도 본관에서 찾을 수 있으니, 본관은 그야말로 경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그런데, 본관 건물과 그 주변을 둘러보면서 정말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조화’의 정신이다.
본관 부조상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중앙을 향해 마주 보는데, 이는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조화를 이뤄야 함을 의미한다. 본관 건물 자체는 서양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하고 있지만, 요소요소에는 동양적인 것들이 배치되어 있다.
분수대로 내려가는 계단 중앙 답도(踏道)에 용이 조각되어 있고, 본관 출입구 문에는 봉황이 새겨져 있으며, 페디먼트의 양 모서리돌에는 무궁화가 있는 등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리 추구의 자유를 선언하는 동시에 지구를 떠받치는 분수대를 배치함으로써 학술과 실천의 조화를 강조한다. 거대하고 웅장한 본관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이유는 건물이 주변 자연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70년 전, 경희는 주변의 우려와 회의에도 불구하고 본관 건설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당시 경희의 시선이 미래가 아닌 현재에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 우리가 본관의 역사적, 미학적, 상징적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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