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경희의 유산] ⑧진취적 기상 세운 두 개 탑 정주영 회장 후원도
# 9월부터 경희기록관은 우리신문과 함께 ‘경희 유산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서울, 국제, 광릉 캠퍼스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연 유산은 물론 경희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역사적 기록물, 경희만의 고유한 정신 유산들을 중심으로, 그들에 관한 역사적 사실,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 숨겨진 흥미로운 에피소드 등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1차로 내년 여름까지 연재를 진행하고, 1년간의 연재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과 형식을 보완해 2차 연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제캠퍼스 사색의 광장 오벨리스크 전경 (사진=경희기록관 제공)
기획 연재 ‘경희의 유산’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탑에 대해 다뤘다. 교시탑, 평화의 탑(광릉), 경희의 탑에 이어, 마지막으로 국제캠퍼스 오벨리스크를 소개한다.
1996년 9월 18일,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사색의 광장에 한 쌍의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27m의 이 탑은 설립자 조영식 박사의 아이디어와 현대 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원으로 탄생했다. 하늘 향해 높이 솟은 탑의 형상은 ‘경희정신’의 두 번째 항목인 ‘진취적 기상’을 상징한다. 탑의 앞뒤에는 각각 문장이 새겨져 있는데, 도서관에서 바라봤을 때, 좌우정면에 ‘제2 르네상스 횃불 들어, 온누리 밝히는 등불 켜자’라는 문장이 보인다. 뒷면에는 ‘思索(사색)은 眞理(진리)를 뚫어보고, 意志(의지)는 大望(대망)을 成就(성취)한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제15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을 겸해 개최된 탑 제막식에서 설립자가 밝혔듯, 이 문구는 “바로 이곳이 인간성 회복과 도덕교육의 중심지가 되는 제2 르네상스 시대를여는 발원지”가 되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탑에 새겨진 ‘제2 르네상스 횃불’은 그로부터 7년 후인 2003년 설립자가 주창한 사회적 실천 운동, ‘네오르네상스(NeoRenaissance) 운동’으로 이어졌다. 경희의 설립 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와 함께 새로운 도덕 질서 위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인간적인 인간사회, 문화적인 복지사회, 보편적인 민주사회, 인류가족 공동사회” 구현을 지향하는 네오르네상스 운동은 이곳 사색의 광장을 출발점으로 세상을 향해 퍼져나간다.
그런데 이 오벨리스크의 웅장함에 압도돼 자칫 그 주변부까지는 미처 눈길이 닿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탑 기단부와 탑대 주변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양쪽 탑 기단부에 새겨져 있는 것은 설립자가 지은 ‘오 경희여 영원하라’는 제목의 시이다. 탑이 서 있는 지대석 위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원구(圓球)의 단면에는 우주의 주요 행성에 대한 정보와 함께 세계 주요 국가의 수도, 면적, 인구, 평균기온 등이 새겨져 있다. 이것은 경희의 젊은 지성들이 우리 인류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와 세계에 대한 폭넓은 시선과 깊은 사색의 힘을 통해 더 큰 미래를 향한 꿈과 도전을 펼쳐나가길 바라는 소망과 기대의 표현이라고 한다.
“오 경희여! 장하도다 그대 경희여. 그 이름 영원하라 경희여. 하늘로 세계로 미래로 영원토록 비상하라.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비상하라.” 탑에 새겨진 설립자의 시 마지막 구절처럼, 오늘도 사색의 광장 오벨리스크는 더 크게 더 멀리 웅비하는 경희와 경희인의 미래를 앞서 지켜보는 듯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