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희의 유산] ⑨경희의 다리, 경희 발전의 상징
▲1960년대 초반 학교 앞 풍경이다. 검은색 굵은 띠가 회기천의 모습이다. (사진=경희기록관 제공)
서울캠퍼스에 다리가 몇 개 있을까? 캠퍼스 이곳저곳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면 머릿속에 두세 개는 떠올릴 테지만, 모두 합쳐 다섯 개라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다섯 개의 다리는 개천을 건너는 다리와 계곡을 잇는 다리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서울캠퍼스에서 개천을 건넌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캠퍼스 동편과 서편을 나누며 흐르는 개천이 있었다. 회기천이라 불리던 이 개천은 고황산에서 내려와 본관 동편, 온실 뒤쪽, 청운관 앞을 지나쳐 학교 밖으로 흐르다 중랑천과 만났다. 캠퍼스 밖 개천은 1966년 복개 공사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캠퍼스 안에는 여전히 수로가 남아 있다.
이 개천 위에 놓인 다리는 세 개인데, 둘은 1961년에 건설되었다. 1955년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보면 온실 뒤편에 제1교, 교시탑~호텔관광대 도로에 제2교를 건설하려 했다. 그러나 실제 건설된 시점은 캠퍼스 동편 지역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1961년이었다.
이 두 다리의 이름은 학생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지었는데, 제1교는 하늘로 오르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황궁교(皇穹橋)’, 제2교는 ‘아름다운 방울’이란 뜻의 ‘가령교(嘉鈴橋)’가 선정되었다.
▲황궁교 건설 장면. 지금 국제교육원 자리에 예전에는 자그마한 건물이 있었다. 임시도서관 등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온실 쪽에서 오르려면 계단이 무척 가팔라 마치 하늘로 오르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사진=경희기록관 제공)
한편, 세 번째 다리는 2000년 청운관 개관과 함께 건설된 청운교·대성교다. 청운관을 바라보며 들어가는 곳에는 ‘청운교(靑雲橋)’, 나오는 곳에는 ‘대성교(大成橋)’라고 새겨져 있다. 계곡을 잇는 다리 두 개는 선금교(仙琴橋)와 화성교(和成橋)다. 미술대학으로 향하는 길을 오르다 보면 계곡을 지나게 되는데, 그 계곡을 잇는 다리가 바로 선금교이다. 1967년 완공된 사범대학관(현 미술대학관)으로 가는 길을 만들면서 함께 건설되었다. 이곳은 캠퍼스에서 숲이 가장 우거진 데다가 선동호로 이어지는 계곡 위에 놓여서인지 신선이 내려와 거문고를 켜는 곳이라는 뜻의 선금교라고 명명되었다.
서울캠퍼스 본관 뒤로 난 산길을 오르다 보면 다리가 나오는데, 바로 화성교(和成橋)다. 1977년 12월에 완공된 화성교는 1976년 평화의 전당 공사가 시작되면서 통행을 위해 만들었다. 화성교의 길이는 33m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명을 기리자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 대학에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길고, 상대적으로 화려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화합하여 이룬다’는 다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화성교는 조화와 협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희 정신을 상징한다.
서울캠퍼스의 다리는 캠퍼스가 확장되면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경희의 다리는 경희 발전을 상징하는 건축 유산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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