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물론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문화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 삶과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것을 잘 활용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권리인 동시에 의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는 ‘인류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고,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을 인류의 ‘유산’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중 인류 전체의 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문화, 자연, 복합유산으로 지정해 보호와 보존에 힘쓴다.
그렇다면 경희의 캠퍼스 안에는 과연 어떤 유산이 숨어 있을까. 우리 대학은 이제 4년 후 개교 8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경희라는 터전 안에서 꿈과 이상을 키웠고, 경희 안에서 얻은 도전과 성취의 결과를 품고 사회로 세계로 나아갔다. 1949년 설립 이래 우리 대학 고유의 가치와 전통, 설립 정신은 캠퍼스 곳곳에 조형물, 건축물, 자연물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돼 왔다. 이들은 경희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하고 연구하고 학습하는 모든 경희인의 삶과 꿈, 인식과 실천의 원천이었다. 동시에 이들은 현재를 넘어 미래의 경희인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자, 경희라는 기관의 정체성, ‘경희다움’을 미래로 계승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9월부터 경희기록관은 대학주보와 함께 기사 ‘경희 유산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서울, 국제, 광릉 캠퍼스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은 물론 경희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역사적 기록물, 경희만의 고유한 정신 유산들을 중심으로, 그들에 관한 역사적 사실,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 숨겨진 흥미로운 에피소드 등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1차로 내년 여름까지 연재를 진행하고, 1년간의 연재 결과를 바탕으로 내용과 형식을 보완해 2차 연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기사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경희만의 고유한 문화, 자연, 정신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가치들이 경희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과 널리 공유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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