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A/S 기획] 서울캠은 부스 설치 시작, 국제캠은 소관 분산 흡연 부스 설치 계획 없어
# 학교와 학생 사회를 둘러싼 문제는 보도 이후에도 계속된다. 우리신문은 이번 호부터 과거 보도했던 사안들의 개선 현황을 짚어보는 ‘A/S 기획’을 연재한다. 첫 번째로 캠퍼스 흡연 구역 관리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관련기사: 금연 구역 흡연 사례 민원 늘어/대학주보 1698호/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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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극장 주차장에 개방형 흡연부스가 설치됐다. (사진=서라수 기자)
서울, “대책 마련” 4년 전 약속
일부 구역에 흡연 부스 첫 설치
2023년 보도 당시 서울캠의 공식 흡연 구역은 ▲대운동장 ▲생활과학대학 임간교실 앞 ▲노천극장 주차장 ▲구 이과대학 동관 뒤 ▲미술대학 앞 ▲의과대학 앞이었다. 현재는 ▲대운동장 ▲노천극장 주차장 ▲구 의과대학 동관 후면 ▲생활과학대학 임간교실 앞 ▲삼의원 창업센터로 총 5곳으로 줄었다. 캠퍼스 내 모든 건축물과 교정은 원칙적으로 금연 구역이지만 해당 구역은 흡연자들을 고려해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에 따라 지정됐다.
흡연 구역은 일부 바뀌었지만 문제로 지적됐던 금연 구역 내 흡연과 간접흡연 민원은 그대로다. 당시 서울캠에서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다. 현재 금연 구역인 행복기숙사 앞 벤치는 사실상 학내 주요 흡연 구역으로 이용되고 있다. 음악대학 앞 벤치나 푸른솔문화관 유치원 맞은 편에서도 상습 흡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각 단과대는 종이 안내판을 급조해 붙이거나 보건소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캠 총무팀은 “캠퍼스가 사방으로 개방됐기 때문에 어느 곳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해도 민원이 발생해 난항”이라며 “각 단과대에 매년 금연 협조 안내를 지속적으로 공지하고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기존에 없던 흡연부스가 일부 구역에 새로 마련됐다. 서울캠 총학생회는 흡연 부스 설치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지난달 31일 노천극장 주차장과 미술대학 인근에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서울캠 총학 권리안전처 강명주(무역학 2024) 처장은 “조속한 설치와 흡연 구역의 명확한 분리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흡연 구역 표시가 되지 않은 예디대 앞 공터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수인 기자)
국제, 관리 주체 제각각
단과대 행정실 지정·관리
국제캠의 경우 흡연 구역의 운영 및 관리 주체조차 불분명하다. 서울캠의 흡연 구역은 총무팀이 일괄 관리하는 반면, 국제캠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해 공식 흡연 구역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각 단과대의 행정실이나 학생회 차원에서 공식 흡연 구역을 임시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정원과 전자정보대학은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담배를 피우자 행정실에서 해당 장소에 흡연 구역 임시 표지판을 붙였다. 외국어대학 역시 학생회의 요청으로 외대 정문 옆 벤치 공간을 흡연 구역으로 임시 지정했다.
체육대학(체대), 국제대학(국제대), 예술디자인대학, 공과대학, 제2기숙사는 각 행정실이 흡연 구역을 지정해 자체 관리 중이다. 체대는 정문 양쪽에서 모두 흡연이 이뤄지지만 오른쪽만 공식 구역으로 지정돼 혼선을 빚고 있다.
국제대는 지난해 학생회의 요청으로 건물 뒤편에 흡연 구역 안내 표시를 부착했다. 제2기숙사는 자전거 보관소 구역에 표시돼 있던 흡연 구역 표시가 바래져 2024년 새로 페인트칠했으나, 현재 다시 흐려진 상태다. 생명과학대학은 과거 임시 흡연 구역이 지정될 당시 근무했던 행정실 직원들이 모두 교체돼 과거 지정 내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캠 관리팀 김홍률 팀장 “흡연 구역 관리는 관리팀이 아닌 총무팀 소관”이라며 “청소는 관리팀이 하지만 설치 및 운영 전반은 총무팀에 확인하라”고 했다. 하지만 국제캠 총무팀 측은 “흡연 구역은 단과대학이 자체 지정하므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흡연 부스 설치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캠 관리팀 신희석 주임은 “흡연 구역 담당자가 다르다 보니 흡연 부스 설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관 해친다”던 흡연 부스
타 대학은 오히려 “미관 개선”
서울캠 총무팀 측은 미관상 이유와 흡연 부스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흡연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캠 총무팀은 “흡연 부스는 미관을 저해하기도 하고 만들어도 흡연자들이 냄새가 밴다는 이유로 안에 들어가지 않고 앞까지 나와서 피울 것”이라며 “현재도 정해진 흡연 구역인 생활과학대학 온실 앞이 아닌 통로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흡연 부스를 도입한 타 대학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교내 9곳에 개방형 흡연 부스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립대 안전관리팀 최가연 주무관은 “흡연 부스 도입 후 인식 개선과 홍보가 이뤄져 부스에서 흡연하는 경향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단국대학교 천안캠 역시 2018년 교내 10곳에 냉난방기, 환기시설, 멀티미디어 스크린 등이 마련된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단국대 총무팀 김용찬 팀장은 “흡연 부스 설치 후 담배꽁초 처리 등 주변 환경 개선과 캠퍼스 미관상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인 기자 windsnow07@khu.ac.kr
서라수 기자 sooxoosoo@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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