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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 정문 앞 중앙로 벚나무는 노후화로 대부분 제거돼 일부만 남아있다. 좌측은 1970년대, 우측은 현재 모습. (사진 좌=경희기록관 제공/우=원희재 기자)
“작년에 방문했을 때 보니 예전 벚꽃의 압도적인 화려함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학교 한정수(행정학 1965) 동문은 고령목이 된 벚나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벚나무 고령화
시들어 가는 경희의 봄
3월 말과 4월 초 사이 벚나무 개화 시기가 찾아오면 양 캠퍼스는 벚꽃을 보러 나온 학생과 외부인으로 북적인다. 경희랜드 행사, 본관놀이와 사막 등 벚꽃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는 오랜기간 우리학교의 봄을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내 벚꽃의 개화상태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안범철 차장은 “오랫동안 교내 식물을 연구하면서 확실히 벚나무가 고령화 된 것은 사실이며 주변 교직원 사이에서도 벚꽃이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내 벚나무 상당수는 고령화가 진행된 상태다. 총무관리처 관리팀에 따르면 교내 벚나무 중 대부분은 개교시기인 서울캠은 1950년대 초, 국제캠은 1970년대 초에 식재돼 고령목으로 접어든 상태다. 조경수로 심어진 벚나무의 평균 수명이 60~80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가 고령목임을 의미한다.
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고재흥(식물분자생물학) 교수는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장미과 식물로, 초기 생장은 빠르지만 생태적으로 민감한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에 의하면 노후화된 벚나무는 꽃의 크기가 작아지고 개화 기간도 짧아지는 등 전반적인 개화 품질 저하를 겪을 수 있다. 결국 교내 벚꽃 풍경의 변화는 단순한 체감의 문제가 아닌 노령화된 수목의 생리적 변화와도 맞물린 상황이다.
양캠퍼스 모두
벚나무 교체 쉽지 않아
이에 우리학교는 현재 가지치기, 돌출 뿌리 정비와 고사목 제거 등을 통해 교내목을 관리하고 있지만 고령화된 벚나무를 관리하고 새로운 묘목으로 교체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생태학적 요인과 지반 환경 등의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캠의 경우 생태학적 이유로 새로운 벚나무 묘목을 정착시키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캠 총무관리처 김경태 팀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벚나무보다 수명이 긴 나무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묘목을 심어도 생태계 경쟁에서 밀려 버티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정문 중앙로 길에 묘목을 심어봤지만 대부분 생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캠은 지반 환경의 한계가 문제로 지적된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민병욱(환경설계 및 계획학) 교수는 “사색의 광장 및 공대 주변 지반은 주변 건물로 인해 지반 조건이 충분히 건강하지 않다”며 “실제로 나무들이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찾아볼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생연구 기반해
장기적 계획 필요
교내 벚꽃의 개화 상태 저하는 단순한 생식적 변화를 넘어, 우리학교의 봄을 대표해 온 벚꽃 경관과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의 화려함 또한 함께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교내 벚나무를 위해선 식생연구가 수반된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안 차장은 “현재는 교내 식생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기초적인 식생 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리 방향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유미(산림자원학) 초빙교수 또한 “근본적인 식생에 대한 연구와 이해 없이 계획을 세운다면 생태계 파괴와 약화로 이어질 뿐이다”며 벚나무 식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우리학교는 최근 장기 계획 수립과 식생 분석을 통해 문제에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서울캠 총무관리처 한덕영 처장은 “최근 3년간 조경업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장기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이다”며 “올해 9월과 10월 사이 벚나무 샘플 식재를 진행해 생태 영향을 분석하고, 실제로 식재가 가능한 공간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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