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과대학 AI위원회의 활동성과를 공유하는 ‘AI 연구 성과 교류회’ 지난 11일 공과대학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행사는 ▲행정 ▲연구 ▲교육 ▲윤리 ▲AI 엔지니어링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구사례가 발표됐다.
첫 연구사례 발표자로 나선 김영훈(산업경영공학) 교수팀은 행정직원의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한 ‘도움형 AI 에이전트’ 앱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행정직원들은 평소 학내 규정 관련 문의에 매번 규정집을 확인하고, 유사한 질문에도 반복적인 답변을 해야 해 피로도가 상당하다”며 “사용자의 질의와 관련된 문서를 빠르게 검색해 규정을 제시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기존 AI 검색 시스템의 상황 이해도가 낮아 발생하던 문제를 보완했다. 지난 8월 진행된 베타 테스트 결과 문의 처리 시간은 평균 45% 감소(일평균 2.2시간 절약), 업무 효율성은 평균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 교수는 “비공식적인 예외 상황에 대한 응답이나 복잡한 질문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 공대 AI위원회의 활동성과를 공유하는 ‘AI 연구 성과 교류회’가 지난 11일 공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원희재 기자)
논문 작성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AI 프로그램 연구사례도 발표됐다. 백장운(건축공학) 교수는 “논문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평균 3~6개월이 소요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복잡한 데이터 처리와 자료 정리에 소요된다”며 문헌 정리와 자료 생성을 지원하는 AI 프로그램을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이는 ▲챗지피티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질문 기술인 ‘프롬포트 엔지니어링’ ▲다중 서비스를 단순화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LLM이 생성한 텍스트에 실시간 정보를 결합해 정확한 답변을 도출하는 정보 생성 모델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구현됐다.
또한 임재혁(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생성형 AI와 MCP 기술을 접목해 시각 자료 생성 및 변형 AI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논문에 활용될 시각 요소를 손쉽게 제작하기 위해서다. 임 교수는 “AI를 통해 학생들이 불필요한 자료 정리 과정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본질적인 연구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활용에 따른 윤리적 관점 역시 논의됐다. 김석현(사회기반시스템공학) 교수는 ‘듀얼 브레인’ 개념을 소개하며 인간과 AI가 협력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듀얼 브레인은 일명 ‘켄타우로스 모델’이라고도 불리며, 인간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작업 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주요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 유지 ▲AI를 하나의 주체로 대하고 역할을 부여하기 ▲AI를 무조건 부정하지 않기 등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과도한 AI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백 교수는 “논문 작성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에 의존하는 현상이 우려된다”며 “과도한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저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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