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는 교육·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교원을 ‘경희 Fellow’로 선정한다. 교육 부문 우수 교원 3명 중 마지막으로 아동가족학과 장경은(유아교육전공) 교수를 만나봤다.
26일 찾은 장경은 교수의 ‘아동안전관리’ 강의, 조를 나눠 교내 CCTV 설치 토론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아동 안전을 위한 교내 CCTV 설치를 주제로 찬반을 나눠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반론을 이어갔다. 장 교수는 각 조를 돌아다니며 의견을 정리해 주고 새로운 생각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학생과의 소통, 그리고 변화를 가장 중요한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장 교수는 “연구자이기 이전에 선생님으로서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다”며 “경희 Fellow 선정은 이렇게 기본에 충실하려 했던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과의 소통
조별 활동, 에듀테크 적극 활용
장 교수는 학생과의 활발한 소통을 중시한다. 강의에서는 조별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수업 중 모든 조를 돌며 학생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한다. 장 교수는 “소그룹으로 네다섯 명 정도의 학생이 모여 같이 이야기하면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며 “중요한 브레인스토밍 과정”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수업에 들어올 때 소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하지만 조별과제의 단점도 존재한다. 무임승차와 불명확한 평가 기준. 장 교수는 이러한 단점을 줄이려 노력했다. 방법은 피어 리뷰(peer review, 동료평가) 방식의 적극 활용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조원에게 점수를 안 좋게 줬다고 해서 무조건 점수를 깎지는 않는다. 긍정 평가를 내린 학생을 찾아 물어보는 등, 판단을 거친다”고 말했다.
더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장 교수는 ‘멘티미터’나 ‘패들릿’과 같은 학습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멘티미터는 발표 중 학습자 의견이나 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패들릿은 작업공간에 초대된 사람이 메모지를 붙여 공유하는 작업용 앱이다. 장 교수는 “적절한 학습 툴을 활용하면 조금은 소극적인 학생도 편하게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모의수업부터 놀이 과제까지
“다양한 시도 하고 싶다”
장 교수 강의는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지난해와 올해 수업이 똑같지 않다. “큰 틀은 같지만, 세부적인 부분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영유아교수방법론’ 강의에선 ‘모의수업’을 시도했다. 장 교수는 성신여대, 이화여대 유아교육과에 재직하는 동료 교수에게 자문받아 모의수업의 방식을 설계했다.
“졸업하면 일부는 교사로 나가게 돼 6주 실습을 하는데, 모의수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으면 실습 기관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2학기에 영유아교수방법론 강의가 열리는데, 올해 2학기에도 모의수업을 진행할지는 지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의 중인 ‘놀이 지도’ 수업에서는 학생을 반으로 나누어 절반은 스스로 좋아하는 놀이를, 나머지 절반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놀이를 하고 오도록 했다. 장 교수는 “놀이를 지도하려면 우선 놀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방 탈출을 즐긴 후 그 경험을 글로 작성해 보고, 그것을 공유해 서로의 놀이를 비교해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변화를 위해 학생 피드백도 적극 활용한다. 학기가 끝나고 진행하는 강의평가 외에도, ‘강의 중간 평가’를 실시한다. 장 교수는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에게 체감이 될 수 있는 중간 평가를 함께 진행하고, 실제로 남은 강의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 되고파
장 교수는 학생에게 그저 베풀기 위해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길 바란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수업에 들어올 때 소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 수업을 듣는 시간이 인생에서 기억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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