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음악대학 이아경(성악) 학장 데뷔 30주년 콘서트 ‘마이웨이(My Way)’가 열렸다.
우리학교를 졸업한 이 학장은 1995년 25세의 나이에 국립오페라단 주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메조소프라노로 성장했다. 메조소프라노는 소프라노와 알토 사이의 음역을 가진 성악가다. 이 학장은 2003년 벨리니 성악 국제 콩쿠르에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5개의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활동했다. 2010년 후학 양성을 위해 모교인 우리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 음대 이아경 학장(오른쪽)은 “같은 공간과 시간에 함께 나눈 호흡과 울림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왼쪽은 공연을 함께한 김도석(성악 1982) 피아니스트. (사진=이아경 학장 제공)
이번 공연에는 김도석(성악 1982) 피아니스트가 함께했다. 우리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 동문은 유럽 각국의 음악회에서 수많은 성악가와 공연을 해왔다. 이 학장과는 2018년 슈만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이 학장은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인생을 사계절로 표현하는 콘셉트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사계절별로 4곡씩, 프롤로그·에필로그 곡과 앙코르곡을 합해 총 19곡을 선보였다.
이 학장은 파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 프롤로그 ‘음악에(An die Musik)’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봄’ 순서에서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 (Caro mio be)’, ‘봄의 찬가(Frühlingsglaube)’, ‘산들바람아, 불어라(Spirate pur, Spirate)’,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을 불렀다. ‘여름’에선 ‘하바네라(Habanera)’, ‘그대, 사랑하오(Ich liebe dich)’, ‘님이 오시는지’, ‘아침의 노래(Mattinata)’를 불렀다.
‘가을’ 순서가 시작되자 이 학장은 흰 드레스로 바꿔입고 큰 박수를 받으며 다시 관객 앞에 섰다. ‘오, 나의 사랑하는 그대(O del mio amato ben)’, ‘누군가 내 마음을 적시네’, ‘꿈(Sogno)’,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 순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인 ‘겨울’ 순서는 ‘내게 안식을 주소서(Ridonami la calma)’, ‘눈’, ‘오, 소나무여...(O Tannenbaum)’, ‘날 잊지 말아요, 물망초(Non ti scordar di me)’ 순으로 마무리됐다. 곡이 끝날 때마다 성악가에게 보내는 찬사를 의미하는 ‘브라바!’가 객석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계절마다 한국 가곡이 빠지지 않은 점이 공연의 특징이었다. 이 학장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가곡에 대한 애정이 있다”며 “관객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곡씩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에필로그 곡 ‘나의 여정(My Way)’은 공연의 화룡점정이었다. 이 학장의 압도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였다. ‘And did it my way’라는 가사를 부르는 장면은 마치 이 학장이 지난 커리어를 자랑스럽게 돌아보는 듯했다. 앵콜곡으로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모든 산을 올라가보세요(Climb Every Mountain)’를 부르며 가장 큰 박수갈채 속에 콘서트를 마쳤다.
이 학장은 “같은 공간과 시간에 함께 나눈 호흡과 울림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30년을 기념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관객들에게 ‘제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보여드린 공연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직 교수가 예술의전당에서 개인 콘서트를 여는 것은 흔치 않다. 이 학장의 제자들과 김진상 총장, 한균태 전 총장 등 우리학교 구성원도 객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학장은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독창회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다. 우리학교 학생들과 교수님들께서도 굉장히 기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학생들이 볼 때 우리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앞으로 멋진 음악 인생을 펼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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