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제38회 UN 세계 평화의 날 기념 ‘2019 Peace BAR Festival(PBF)’이 우리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행사는 포럼, 원탁회의, 전시회 ‘Dear Amazon: 인류세 2019’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리학교는 1982년 이래 매년 9월 21일 경 인류사회의 평화와 미래문명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PBF를 개최하고 있다. PBF에서 BAR은 ‘spiritually Beautiful, materially Affluent, humanly Rewarding’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PBF는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과 원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18일에 열린 포럼은 “Save the Earth, Make the Future”를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로 피터 와담스(Peter Wadhams)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와 이안 던롭(Ian Dunlop)로마클럽 회원, 미래세대 대표 학생들이 참석했다.
정치리더의 부족한 의지
지역공동체 힘으로 메꿔가야
와담스 교수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교육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지금까지의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이상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던롭 회원은 “기후변화는 인류 생존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기 때문에 긴급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구는 증가하지만 자원은 고갈되는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던롭 회원은 전기 설비 구축과 화석연료 사용 금지, 에너지 절약을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인식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 리더들이 변화를 도모할 역량이 없다면 지역사회의 젊은 세대가 앞장서서 건설적인 담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이 울리는 경종에도
무관심한 미래세대
두 석학과 미래세대의 대담도 이어졌다. 우리학교, 경희고등학교, 경희여자고등학교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미래세대의 대응방안을 석학과 논의했다. 다음날 원탁회의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와담스 교수, 던롭 회원의 기조발제로 시작됐다. 반기문 전 총장은 “경희대학교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개최하는 유의미한 행사에 참석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가 정부만의 역할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역할임을 강조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덧붙여 “여러분과 같은 청년들이 자연이 보내는 경고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미래세대에 충고의 목소리를 전했다.
송미선(지리학 2016) 씨는 “평소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아 참석했고, 기대했던 내용을 배워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기후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전했다. 더불어 송 씨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며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① Peace BAR Forum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와 이안 던롭 로마클럽 회원, 미래세대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기후위기의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세대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석학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실질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기후변화 문제는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와 정치의 방식까지 직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② 세계 평화의 날 기념식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대주제로 하는 PBF2019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UN 세계 평화의 날 제정의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소개 영상으로 시작했다. 축사와 더불어 미래세대의 전언을 담은 영상 상영과 조인원 이사장의 기념사 그리고 기념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이 기념식에 모인 세계 석학들은 입을 모아 세계 평화와 기후재앙에 대한 세계 각국과 비즈니스 리더 그리고 시민사회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③ 원탁회의
세계 석학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이들은 “모든 경제적인 성장모델에 지속 가능이라는 표현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더불어 민주주의적인 절차를 통해 기후변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④ ‘Dear Amazon : 인류세 2019’ 전시회
브라질과 한국의 예술가 27명이 모여 준비한 ‘Dear Amazon: 인류세 2019’는 3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전시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를 망라해 현시대의 상황과 미래를 전망했다. ‘Dear Amazon’과 기후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라운지 프로젝트’,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스크리닝 프로그램’ 등이다. PBF의 주제인 기후 재앙 그리고 미래세대에 알맞은 이번 전시는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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