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2025년 기술이전 수입료(56억 원)가 서울대(71억 원)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면서 사립대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기술이전 수입료’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나 특허, 노하우를 기업 등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기술료를 받는 것이다. 대학의 연구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실적은 연구비 규모를 고려할 때 더욱 의미가 크다. 최근 10여 년간 연구비 실적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한양대 순으로 고정됐다. 연구비 실적 10위권 초반인 우리학교가 상위 대학들을 앞선 것이다.
산학협력단 기술혁신팀 강천수 부팀장은 우리학교의 기술이전 성과 배경으로 국제영상 표준특허 기반의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 구조와 전담 변리사 밀착배정형 랩 컨설팅을 꼽았다.
강 부팀장은 “10년 전부터 국제영상 표준특허를 조기에 발굴하고 글로벌 3대 국제 표준풀에 지속적으로 등재해 최근 3개년간 82.8억 원 규모의 안정적인 글로벌 로열티 수익 채널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대학들이 단기적인 기술료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반면 우리대학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국제영상 표준특허 발굴 및 고도화에 집중함으로써 장기적인 로열티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며 “1년간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것과 10년간 지어 올린 건물에서 꾸준히 수익을 얻는 것의 차이”라고 비유했다.
국제영상 표준특허는 박광훈(공학)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확보한 동영상 코덱 국제표준 규격 핵심 기술을 말한다. 박 교수는 HEVC, AV1, VP9, VVC 등 코덱 관련 국제표준 특허풀에 900건이 넘는 특허를 등재해 1,100건이 넘는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표준특허 분야 권위자로, 2025년 기준 32.6억 원의 수익을 확보하며 당해 기술이전 수입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황성연(섬유고분자공학) 교수의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관련 특허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해당 특허는 2024년 3,500만 원 규모의 1차 기술이전 후 기업 추가 수요를 반영해 2025년 12억 원 규모의 2차 기술이전으로 이어졌다.
강 부팀장은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지원 체계를 꼽았다. 산학협력단은 변리사, 기술거래사, 기업기술가치평가사 등 13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신임 교원단계부터 연구실을 밀착 컨설팅하고 기술마케팅과 계약협상까지 지원하는 조직 체계를 두고 있다.
변리사이기도 한 강 부팀장은 “특허 등록은 시간에 맞춰서 적재적소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교수 개인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도 특허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이 없다면 힘들다”고 말했다. 강 부팀장은 “전담 변리사 밀착배정형 랩 컨설팅과 국제영상 표준특허 기반의 글로벌 경상수익 모델은 타 대학에서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독자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교수의 표준특허를 제외한다면 우리학교의 기술이전 성과는 약 23억으로 10위권 안에 들지 못한다. 박 교수는 곧 은퇴를 앞두기도 했다. 우리학교는 기술이전 수입료에 타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교수 퇴임 후에도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10년 정도는 계속 로열티가 들어올 것이며, 그 이후로도 수십 년간 기술이전을 책임질 인재를 이미 섭외해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부팀장은 “미리 10년을 준비해서 지금의 성공이 있었듯이 지금은 다음 10년을 위해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단은 차세대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 경쟁력 확보 전망에 대해 “첨단 바이오, AI, 차세대 ICT, 국제 표준특허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제 표준특허 분야에서는 Post-VVC, Open-RAN 등 차세대 표준특허를 지속 발굴해 글로벌 로열티 수익 채널을 연 40억 원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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