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정까지 85초, 우리는 운명론자이기를 거부한다” 원자과학자협회,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원자과학자협회를 대표해 참석한 알렉산드라 벨 회장 겸 CEO는 수락사에서 “지금 이 순간 자정까지 85초, 우리는 파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오채원 기자)
미국의 독립 비영리 단체인 ‘The Bulletin of Atomic Scientists(원자과학자협회)’가 제2회 미원평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1일 우리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45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제2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미원평화상은 더 나은 인간 실존의 조건과 문명 및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인사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구사회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갈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건학 이념과, 평생을 평화의 제도화에 바친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 조영식 박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24년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아비 로브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하버드대 천문학과 석좌교수), 노상석 미원평화상 후원재단 이사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국내외 40여 인사와 기관의 추천 및 10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원자과학자협회은 1945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등 원자력 과학자들이 핵무기의 파멸적 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창설한 단체다. 특히 1947년부터 인류의 위기를 상징하는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를 관장해 오고 있다.
원자과학자협회를 대표해 참석한 알렉산드라 벨 회장 겸 CEO는 수락사에서 “지금 이 순간 자정까지 85초, 우리는 파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자정이라는 개념은 결국 인류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이 시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힘을 모으면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인원 이사장이 제45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오채원 기자)
시상식에 앞서 열린 제45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에서는 1981년 조영식 박사의 제안으로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채택된 평화의 날 제정 역사가 다뤄졌다. 김원수 미래문명원장의 경과보고와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인원 이사장은 ‘새로운 평화의 조건, 전일 정치의 미래’라는 주제의 기념사에서 세계기상기구(WMO)의 통계를 인용해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사상 처음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선을 넘었고, 지금의 문명은 임계점 이후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 전환을 촉구했다.
우리학교 동문이기도 한 최석호 의원은 캘리포니아 상원에서 ‘세계평화의 날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채택시킨 장본인이다. 최 동문은 “미원 조영식 박사가 ‘세계평화의 날’ 제정의 출발점”이라며 이런 역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과학 교육과 국제 협력을 통해 인류의 평화를 건설하는 더욱 큰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제1회 수상 기관 대표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디 엘더스 명예원로)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축하 영상 속에서 자신은 운명론자가 되기를 거부한다며, “행성 평화라는 정치 패러다임의 전환을 지지하는 낙관주의자로 남겠다”고 지지의 뜻을 더했다.
본 행사 이후에는 신진숙 미래문명원 부원장의 사회로 조인원 이사장과 다니엘 홀츠 불레틴 과학·안보위원회 의장의 기념대담 ‘지구 행성 미학의 원천을 찾아서’가 진행됐다. 저녁에는 평화의전당에서 리셉션에 이어 클래식, 팝페라, 연극, 무용,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창작 음악극 ‘파리의 연인 in Kyung Hee: 1.5°C of Love’ 평화음악회가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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