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6이 ‘피지컬 AI’를 주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우리학교 서울 RISE 사업단의 지원으로 교내 구성원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 이짓, 잇피, 네오바이오가 참여해 각자의 AI 기술과 비전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의료·로봇·농업 등 AI의 가능성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 세 기업의 대표를 만나 AI 기술의 미래와 비전을 들어봤다.
병원 밖에서도 진료는 계속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잇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잇피(Itphy)’는 2년 연속 CES에 참가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CES2025에서 ‘링닥 케어(RingDocCare)’를 선보인 데 이어, CES 2026에서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AI 기반관절 기능 분석 디바이스 ‘링닥 모션(RingDoc Motion)’을 공개했다. 링닥 모션은 사용자가 집에서 약 5초간 촬영하면 AI가 신체와 관절 각도를 분석해 진료 전 문진부터 맞춤 재활 처방, 수행 및 모니터링까지 전 주기 관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임상 검증 연구에서는 9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잇피의 공동대표이자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이성민 대표는 “실제 환자들을 만나면서 진료시간 이외에 환자들의근골격 건강 회복을 위한 디바이스를 고민하다 ‘링닥’이라는 어플을 고안했다” 며 “실제 환자들의 만족도 피드백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잇피’는 AI 기반 관절 기능 분석 디바이스 ‘링닥 모션’을 공개했다. (사진=산학협력단 제공)
잇피의 성장에는 우리학교 캠퍼스타운 RISE 사업단 지원이 뒷받침됐다. 사업단은 약 2000만 원 상당의 재정 지원과 함께 교수진 등 인적 인프라를 연계했다. 이재준 공동대표는 “UI 디자인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해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련 학과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ES 현장에서 링닥 모션은 특히 의료비가 높은 미국의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1000개가 넘는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여러 지역병원에서도 ‘링닥’을 도입한 상태다. 이성민 대표는 “지역마다 골격 특징은 너무 다양해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며 돈이 없어 진료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없게 하는 것이 잇피의 비전임을 밝혔다.
AI가 먼저 말을 건네는 세상
AI 반려로봇 스타트업 ‘이짓’
“AI가 먼저 말을 걸어도 무서워하지 마세요.” ‘이짓(Ezit)’의 양현경(경영학2020) 대표는 AI 반려로봇인 ‘터보(Turbo)’를 통해 CES 2026에 참여해 반려로봇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터보는 사람의 명령어를 통해 반응하는 수동적인 기존 AI 반려로봇과 달리, 로봇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표정과 행동 등을 분석하고 관련 메일함, 최근 대화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능동적으로 반응한다. 양 대표는 “미래 피지컬 AI 시대에는 인간과 AI의 감정적 교류가 핵심”이라며 “AI가 먼저 다가오는 상황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AI시장 창업에 뛰어든 양 대표는 지금 위치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장벽은 자금이었다. 양 대표는 각종 공모전 상금과 정부 지원 사업,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전에도 칼로리 분석 AI 서비스, 다이어리 앱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그는 “소비자의 혹평을 받은 다이어리 AI 등 실패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줬다”고 회상했다.
기술적 고민에는 교수진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양 대표는 “빅데이터응용학과 박재홍 교수님을 찾아가 궁금한 점을 질문할 때마다 성심껏 답해주셨다”며 “학생 창업가에게 큰 버팀목이 됐다”고 전했다.
타학교 인공지능학과 친구와 함께 2인 기업으로 출발한 이짓은 현재 12명의 팀으로 성장했다. 양 대표는“CES 참가는 팀원들에게는 큰 동기부여였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꿈을 향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짓’은 AI 반려로봇인 ‘터보’를 공개했는데, 이는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표정과 행동을 분석한다. (사진=산학협력단 제공)
바이오 센싱의 유니크한 변화
농업 바이오 센싱 기업 ‘네오바이오’
‘네오바이오’는 우리학교 교수와 학생 등 교내 구성원으로만 이뤄진 스타트업이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는 AI기반 바이오 센싱 솔루션을 선보였다. 형광 프로브 스프레이와 AI 스캐너를 활용해 과수화상병 원인균을 신속히 진단하는 기술로 농업 방역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광 프로브 스프레이는 특정 병원균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된 ‘형광물질’을 분사하는 약제다. 특히 기존바이오 센싱 기술과 달리 ‘형광 센서’방식을 적용한 점이 차별화된다.
홍현준(6차산업융합경영학 석사4기) 대표는 “보이지 않는 병해충을 가시적인 데이터로 전환해 농업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네오바이오는 법인 설립 이후 약 1년간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으며 CES 2026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장 도입 과정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홍 대표는 “농가 주인분들이 대부분 개성이 강하고 본인 방식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AI 기술 도입을 설득시키는 것이 매번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병해충에 대한 불안 속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의 현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앞으로 바이오 센싱이 가능한 균의 종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농업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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