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에서의 환호 뒤에는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신문은 체육부 선수들을 만나 그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 성적과 기록 뿐만 아니라, 종목을 향한 열정과 선수로서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아이스 하키부 주장 박재욱(스포츠지도학 2022) 선수를 만나봤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사랑
“언제나 하키 생각 뿐”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과 같이 승리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아이스하키 생각만 했다는 박재욱 선수는 하키 외에는 좋아하는 운동도 없다. 졸업할 때가 되면 진로 걱정도 있기 마련이지만, 박 선수는 “어떻게 해야 앞으로 아이스하키를 더 하며 살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키를 사랑하는 그에게도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는 있었다. 박 선수는 “경기가 계속 안 풀릴 때, 슬럼프가 왔을 때, 크게 부상을 당했을 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하루이틀만 쉬어도 운동을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마음을 다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스하키의 묘미는 ‘격한 몸싸움’이다. 경기 도중 선수들 간의 싸움을 용인하는 거의 유일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관중들에겐 볼거리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이 몸싸움을 박 선수 또한 아이스하키의 재미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겪은 부상도 많았다. 후방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허리 디스크 파열과 어깨 탈골 심화까지 겪었다. 특히 심각했던 십자인대 부상 당시를 돌아본 박 선수는 “최대한 빨리 돌아 오고 싶었다”며 인대 강화 주사를 맞으며 6개월 만에 팀으로 복귀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 내년 2월 동계체전 출전을 앞둔 박 선수는 “결과를 떠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완벽한 마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 선수 제공)
부족한 선수층
이뤄내지 못한 소중한 1승
현재 아이스하키부가 있는 대학은 우리학교와 고려대, 광운대, 연세대뿐이다. 한양대의 경우 2019년 이후로 U-리그에 참여하지 않으며 해체 수순을 밟았다. U-리그가 열리는 남자부 5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는 참가 대학이 10개가 안 되는 유일한 종목이다. 참가 대학 수 부족 뿐만 아니라 아이스링크 대관도 시간적·금전적으로 어렵다. 그로 인해 한 시즌에 치르는 경기 수가 타 종목에 비해 적다. 박 선수는 “1년에 6경기 정도를 뛰는데,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선수층도 부족하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22명이, 광운대는 25명이 등록된 반면 우리학교 아이스하키부는 17명 뿐이다. 이로 인해 경기 중 체력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박 선수는 “초반엔 비등비등해도 마지막 3피리어드엔 체력 문제로 밀린 경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승리하기 위해 각자 체력 훈련에 더 힘쓰고 있다”고 설명 했다.
간절하게 노력하고 궁리했지만, 아직 대학에서의 1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박 선수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매 경기 희망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입학했을 때보단 인원이 늘었고, 졸업 이후엔 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대회 동계체전에 집중
앞으로는 지도자로서의 꿈도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의 미래도 그리고 있다. 대학 입학 이후, 박 선수는 학업과 아이스하키를 가르치는 일을 병행해 왔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는 박 선수는 “먼저 다가가야 하는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새내기 시절 있었던 멘탈 문제가 자연스럽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올해는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장까지 맡게 됐다. 일반인 클럽팀 대회에서는 감독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박 선수는 “선수일 땐 ‘짜릿함’을 느꼈다면, 감독일 땐 ‘뿌듯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퍽(아이 스하키에서 사용하는 볼)을 컨트롤 하는 방법, 스케이트를 더 빨리 타는 방법을 가르쳤을 때 성장하는 게 보이면 직접 뛸 때와는 다른 기쁨이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에는 박 선수가 대학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동계체전이 열린다. 시합에 집중하기 위해 클럽팀 감독직도 내려놨다. 박 선수는 “결과를 떠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완벽한 마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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