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서정섭 회장의 모교를 향한 사랑, 이공계열 기부로 확장돼
# 서정섭(법학 1958) 동신관유리공업(주) 회장의 경희대학교 발전기금 기부식 및 매그놀리아 아너스클럽(1억이상 기부자 모임) 위촉식이 지난달 29일 본관 213호에서 열렸다. 서 동문은 모교 이공계열 발전을 위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총 5억 9백만 원을 기부했다. 특히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법과대학 및 사법고시준비생 지원에 힘써오다 2021년부터는 이공계열 발전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우리신문은 서 동문을 만나 모교에 대한 사랑이 기부로 이어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난의 학창 시절
군대 원칙으로 다진 기초
서 동문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 시골 농촌에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대학 진학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는 3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형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등록금을 마련해 우리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학업과 과외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졸업했다.
하지만 서 동문은 그 시간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군 생활 3년이 버린 시절이 아니라 군대 문화와 원칙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3년의 시간을 통해 사회 원칙이나 철저함을 배우게 됐고, “사회에 나와 자기한테 주어진 일에 대해 열심히 하면 인정을 받는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교에 대한 애정이
기부의 원천으로
기부 활동을 지속하는 원천은 모교에 대한 깊은 감사함과 사랑이었다. 그는 “법대에서 배운 걸 토대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덕을 정말 많이 봤다”고 말했다. 특히 법학에서 배운 기초 지식은 회사 생활을 하는데 활용됐다. 그는 “법대에서 배운 지식 덕분에 사기꾼들 사이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며 모교 교육이 삶의 든든한 기초가 됐음을 강조했다.
감사함을 실천으로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다. 서 동문은 중소기업에서 일할 당시, 성균관대학교 출신 동문들이 똘똘 뭉쳐 기부금을 내는 모습을 봤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어 “나도 사랑하는 모교가 있는데 저 사람들처럼 기부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2005년부터 법과대학에 지원을 시작했다.

▲김진상 총장과 서정섭 동문(오른쪽)의 모습 (사진=서라수 기자)
후학에게 전하는 삶의 자세
“생활 속에서 행복 찾길”
서 동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법학 분야 후학들을 지원했으나,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이공계열 발전기금으로 약 4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그가 바라본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 결단이었다.
그는 직접 기술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공계나 화학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유리한 ‘기술 중심 사회’가 올 것을 예견했다. 기술자가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믿음과 함께, ‘인재를 만드는 기초 교육은 대학에서 이뤄진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서 동문은 “사랑하는 학교에서 기술자 인재를 잘 양성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공계열에 중심을 두고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에 기부한 KHU과학기술발전기금은 이과대학 양자물질글로벌연구센터 ‘양자 팹’ 실험 장비 구축에 사용되기도 했다.
서 동문은 후학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현실 비판에만 집중하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한테만 미래가 온다”고 말했다. 미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출발하며, 그 관점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행복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철학을 전하며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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