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현 선수는 “프로지명을 받는다면, 신인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우 선수 제공)
농구부 주장
우상현(스포츠지도학 2022)
# 경기장에서의 환호 뒤에는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신문은 체육부 선수들을 직접 만나 그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 성적과 기록뿐만 아니라, 종목을 향한 열정과 선수로서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14일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민 농구부 주장 우상현(스포츠지도학 2022) 선수를 만나봤다.
이례적으로 2년 동안 맡은 주장직
“리더십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농구 코트 위에서 ‘형 같은 주장’으로 불린 우상현 선수는 이례적으로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주장을 맡고 있다. 한 학년 위 선배들의 수가 적었던 데다, 그마저도 개인 사정으로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작년을 떠올리던 우 선수는 “어설프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지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선수들은 보통 졸업 이후 프로리그에 진출한다. 우 선수 역시 “1학년 때는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서 빨리 졸업하고 싶었고, 솔직히 4년이 막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 아쉽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하다”며 “10월 말부터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졸업은 여러 대회를 함께 한 동료들과의 이별을 의미한다. 2학년 권정인(스포츠지도학 2024) 선수는 “상현이 형은 화날 만한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주장”이라며, “유쾌해서 같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는 형이었다”고 덧붙였다. 자유투를 놓친 선수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격려하는 등, 우 선수는 후배들에게 든든한 존재였다. 그는 “정이 많이 들어서 후배들이 아마 나를 그리워할 것 같은데, 그만큼 나도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습량·농구 태도 바꾸고 나니
3점슛 성공률 대폭 상승
우 선수는 대학 입학 이후 ‘열심히’에 대한 개념이 바뀌게 된 경험을 밝혔다. 매일 슈팅 300개를 던지고 남들보다 1시간 더 운동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만족하던 찰나, 코치들의 “그건 '열심히'가 아니다”라는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코치들은 우 선수에게 “슈팅 300개를 던져도 실제 시합 중에 몸싸움 하면서 던지는 것처럼 해야 의미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무빙슛 연습을 늘린 우 선수는 15%대였던 3점슛 성공률을 올해 U리그 33.3%, MBC배 대회 42%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연습량뿐만 아니라 농구에 대한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우 선수는 “고등학교 때만 해도 스스로 생각했을 때 대충 운동하는 면이 있었지만 대학에 와서는 농구에 훨씬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선수의 태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수비력에 대해 “1대1과 로테이션 수비에서 모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높아진 슛 성공률에도 “원래 목표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여서 아쉽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14일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도전장
“지명받는다면, 목표는 신인선수상”
오는 14일에는 KBL 10개 구단 감독이 한 자리에 모이는 프로농구 드래프트가 예정돼 있다. 우 선수는 동기인 안세준(스포츠지도학 2022), 지승현(스포츠지도학 2022) 선수와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 선수로 가는 관문 앞에 선 우 선수는 “지금까지 경험한 어떤 경기보다도 긴장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일 우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다면, 당장 이번 달부터 프로 경기에 출전하게 될 수도 있다. 그는 “프로는 정말 냉정한 곳”이라며 “대학과 달리 한 번의 기회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끈질김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입생 시절부터 우 선수를 지켜봐 온 김현국 감독은 “원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나고, 속도와 1대1 수비에 강점을 보여준 선수”라며 지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프로에서 2점슛도 개선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선수의 목표는 신인상이다. 그는 “신인 때만 노릴 수 있는 신인상을 목표로 잡았다”며 “높은 목표가 있어야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에서도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1
- 2
- 3
- 4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