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 총동아리연합회 주점에서 유통기한이 약 2개월 지난 홍초가 판매됐습니다. 그 실태를 V.O.U.가 취재했습니다.

보도 취재 이민형

촬영 편집 변정현

[리포팅]

지난 19일, 우리 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한 주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총동아리연합회가 운영한 주점에서 판매된 '홍초'였습니다. 이를 직접 구매한 한 학생은 제품을 마시지 않고 집으로 가져간 뒤 유통기한이 올해 3월 24일까지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판매일이었던 5월 16일 기준으로 유통기한이 약 2개월 정도 지난 겁니다. 

[피해자(제보자) 학생 : 대외적으로는 사과문을 올려주셨는데요. 정작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사과도 없고, 그에 대한 대처도 없는 게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요청 시 자료 제공이 아니라 처음부터 증빙 자료를 함께 첨부했어야 바람직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의문을 느낀 피해 학생은 총동연 인스타그램을 확인했고, 지난해 12월경 해당 제품을 협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년 12월 동아리 연합 축제에서 협찬받은 물품 중 일부가 이번 주점에서 판매된 제품과 같은 종류였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총동아리연합회는 지난 5월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에서는, 문제의 제품이 지난해 12월이 아닌 올해 5월 중 새롭게 협찬받은 것이며, 5월 13일에 배송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무상으로 협찬받은 제품을 유상 판매한 행위는 

총동연 일부 구성원의 사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양명호 총동아리연합회 회장 : 5월 13일 날짜로 제품을 수령했다는 택배 송장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점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저희가 사비로 구매를 하고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비로 지출한 내역과 주점을 통한 수입, 그리고 그 차액에 해당하는 부분을 자치회비 계좌에 입금을 했던 증거 자료가 있고.]

총동연 회장은 해당 제품이 5월 13일에 배송됐다는 내역을 증빙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재료비, 환불 비용, 대여비, 입점비 등은 연합회 회원들이 사비로 부담했고, 총동연실 비품과 주점 운영 물품은 자치회비로 결제했음을 입증하는 결산 내역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환급액은 주점 결산안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항목으로 쿠팡 단일 계정 운영 특성상 기존 비품과 주점 물품이 함께 결제된 내역 중 비품 구매분을 자치회비에서 분리해 정리한 금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명호 총동아리연합회 회장 : 저의 착오와 과실로 인해서 불미스러운 경험을 겪게 해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활동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는 총동아리연합회가 될 것을 이 자리를 빌려서 약속드립니다.]

총동아리연합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협찬 업체들과 공동으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 조치를 취하고 학생 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향후 판매를 전제로 한 물품 결제 시 관련 증빙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VOU 뉴스 이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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