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0일부터 8월 2일까지 용인시에서 열린 제3회 대학연극제에서 우리학교 연극영화학과 ‘dOnut’팀이 49개 팀과 경쟁해 베스트5상을 수상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서기정(연극영화학 2021), 강다연(연극영화학 2022), 임세헌(연극영화학 2022), 이준영(연극영화학 2022), 권나린(연극영화학 2023), 김채영(연극영화학 2025) 외 12인으로 구성된 팀은 ‘dOnut’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을 만나 수상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대해 물었다.

▲용인시에서 열린 제3회 대학연극제에서 베스트5상을 수상한 우리학교 연극영화학과 'dOnut'팀이 손으로 도넛 모양을 만들고 있다. (사진=곽승윤 기자)
졸업 전 새로운 무대 도전
“그냥 해보자”며 뭉쳤다
시작은 3월 말이었다. 대학연극제 예선 공고를 본 연극영화학과 고학번 학생들 사이에서 “졸업 전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보자”는 뜻이 모였다. 서 씨와 강 씨가 지인들에게 참가를 제안했고, 이들은 큰 부담 없이 “그냥 해보자”며 ‘dOnut’팀을 결성했다.
팀명이자 작품명인 ‘dOnut’은 연출을 맡은 강 씨가 골랐다. 강 씨는 “작품 선정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러 작품을 살펴보던 중 ‘dOnut’의 시놉시스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넛의 빈 가운데를 마음속 공허함에 빗댄 설정, 그중에서도 공허함을 채워야 할 빈칸으로만 보지 않는 관점이 강 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다.
연극제는 사전 예매 단계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평소 학교 공연에서 지인을 주된 관객으로 맞이했던 것과 달리 낯선 관객들로 가득 찬 객석은 이들에게 큰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한다는 서 씨는 “낯선 분들이 객석의 대다수를 차지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이 긴장했다”며 “연기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나도 해내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긴장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극체 연습, 눈물까지
무대 완성까지 걸린 4개월
팀 구성부터 무대 완성까지 4개월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작품 ‘dOnut’은 일상적인 대화체 대신 각 인물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말투를 사용한다. 특히 서 씨가 맡은 ‘도둑’ 역할은 사극체 대사가 많아 다소 낯설고 우스꽝스러운 표현이 잦았다. 서 씨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표현 방식을 사용해 동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다소 부끄럽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기까지 연습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예상치 못한 문제도 생겼다. 공연에 대한 팀원들의 진심은 때로 과열된 열정으로 이어졌고, 이는 팀원 간 갈등으로 번졌다. 극 중에는 도둑과 알바생이 도넛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순간 ‘사랑한다’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도둑’ 역할을 맡은 서 씨와 ‘알바생’ 역할을 맡은 권 씨는 장면 표현 방식에서 이견을 보였다. 서 씨는 “각자 서러움이 쌓인 상태에서 연기에 온 마음을 쏟을 수 없다고 생각해 직접 다 같이 모여 이야기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서툴게 시작된 대화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이후 서로를 믿는 하나의 팀이 됐다.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연출을 맡아 홀로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던 강 씨는 공연 후 관객들로부터 “오늘 공연 너무 잘 봤어요”, “팀원들 너무 다 잘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강 씨는 “저를 모르는 사람이 제 공연만 보고 좋은 말을 해주신 게 처음이라 너무 인상 깊게 남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야 도넛 반죽이 고루 익는다’. ‘dOnut’ 팀원들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 가장 큰 메시지다. (사진= ‘dOnut’ 제공)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야
도넛반죽이 고루 익는다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야 도넛 반죽이 고루 익는다’. ‘dOnut’ 팀원들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 가장 큰 메시지다. 강 씨는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도넛을 인간의 마음에 비유해 공허함을 바라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라며 “공허함을 다루기보다 그 자체로 놔두는 것이 온전한 상태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팀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 씨는 “연극제가 끝난 직후 단체 활동이 사라지면서 공허함을 느꼈지만, 이제는 그 빈자리를 억지로 채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한 무대는 팀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특히 서 씨에게 이번 연극제는 배우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원동력이 됐다. 서 씨는 “지금은 배우를 계속할까 고민하기보다 일단 재미있고, 즐겁게 부딪혀 봐야 하는 때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연출을 맡은 김 씨는 “연극제를 통해 팀원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졸업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dOnut’은 막이 내렸지만,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써내려 갈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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