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남은 임기, 학생 중심 교육 혁신으로 증명하겠다”
# 우리학교 첫 이공계 출신 총장인 김진상 총장이 취임 3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2일, 신문방송국 언론4사(대학주보, 양캠 대학의소리방송국 VOU, 영어신문사)는 김 총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소회와 남은 임기 내 과제를 물었다.

▲ 지난 2일 신문방송국 산하 언론4사는 취임 3년차를 맞은 김진상 총장을 만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취임 3년 차 소회가 궁금하다.
임기 4년 중 3년째를 지나고 있다. 그동안은 성과를 만들기 위한 틀을 구축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역할은 학술이 핵심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연구와 교육, 그걸 지원하는 공간과 재정이 있다. 그것을 각각 독립된 업무 영역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된 구조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자그마한 성과도 있었다. 세계대학평가 상승, 우수 교원 확충, 대형 국가연구사업수주와 교육지원사업 최고등급 선정 등이다. 다만 글로벌 최상위권 대학과의 격차는 분명히 있다. 재정 격차, 교육과 연구 수월성에 기반한 위상 격차가 있다. 그걸 인지하고 돌파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교육 혁신, 연구 혁신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탑 티어 대학으로의 도약이다.
대학교육에 AI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 1주년 때 ‘AI 교육 혁신’을 거론한 바 있지만 아직 혁신 체감도가 높지 않다. 이와 관련해 혁신의 방향성은 어떻게 잡고 있나.
AI 역시 성과가 나타나는 단계 이전에 기본 틀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AI 시대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숙고하고 있다. AI 위원회를 운영해 올해부터는 AI를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내재화하는 ‘AI-Native University’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혁신 방향은 크게 ‘교육과정 혁신’, ‘학생 경험 혁신’, ‘인프라와 플랫폼 혁신’이며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최종적으론 대학 전체가 AI 기반으로 통합 운영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학생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지금까지는 교수자 중심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년에 AI 중심 교육 사업에 선정이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재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
융합 교육체제 고도화에 따라 올해 신입생부터 다전공이 의무화됐다. 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충분한지에 대한 걱정도 존재한다. 신입생들의 불안이 불가피해보이는데 어떤 준비가 진행 중인지 궁금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융합적인 역량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사회와 산업의 요구에 맞춰 학생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제도다. 특히 2026학번부터는 모든 학생이 같은 형태의 다전공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전공, 부전공, 마이크로디그리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새로 운영될 미래교육처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교육과정 운영, 이수체계 관리, 학생 안내와 상담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인프라 우려도 있지만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 분반 확대, 수강인원 조정, 온라인 강의 병행 등을 통해 보완할 것이다. 또한 공간관리시스템을 통해 강의 공간 운영 역시 효율화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15년을 돌아보는 기획기사를 연재 중이다. 설립 취지 퇴색에 대해 구성원들의 걱정이 있다. 최근엔 행·재정 지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총장께서는 후마의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공학자로서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면서도 밑바탕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자연계 학생은 사람과 세상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하고, 반대로 인문사회계는 과학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후마에 대한 우려와 문제 제기는 중요한 일이다. 다만 운영상의 문제점이 도출된 것이지 후마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과거의 방식만으론 학생의 미래를 충분히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후마니타스의 진화’가 필요하다. 후마는 앞으로도 사유 중심의 교양교육이라는 본질을 더 분명히 해야 하며 본질은 시대 변화에 맞게 확장돼야 한다. 학습 방식과 평가 방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후마가 여러 전공을 연결하는 단일 학습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행·재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
지난 5월 공대 분관 건립 발대식 이후 구성원들의 기대감이 높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양캠의 만성적인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총장으로서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더 확장할 것인지와 효율화시킬 것인지다. 인적 자원이 중요한 만큼 그들이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획 과정이 투명하게 공유되는 절차가 좀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현재 본격적 추진 단계로 공사 입찰이 진행 중이다. 7월 중 착공식을 거쳐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학관 분관은 강의실 확충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교육·연구 거점으로 조성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항상 공간이 부족한데, 공간 부족이 이슈가 된다는 것은 결국 학교가 발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공간관리시스템, 복합형 학습 공간과 학교 근처 외부 공간 임대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재정 확충은 우리학교가 처한 중요 현안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지난 3년간 변화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난 3년간의 변화는 재정 관리 수준에서 더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고 구조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 재정은 교비 약 5,400억 원과 대외연구비 약 2,000억 원을 포함해 약 7,4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하지만 주요 경쟁 대학들의 재정이 1조 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단기간 내에 1조 원을 목표로 지금의 연구비를 2,000~3,000억 더 확충하려는 계획이 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첫째, 등록금 의존 구조를 넘어 정부·기업·지자체·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재원 기반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둘째, 예산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에 전략 배분하는 것이다. 셋째, 지출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재점검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예산 책정 시기를 기존보다 앞당겨 충분한 검토와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한다.
매년 등록금 인상이 예측되는데 지금과 같은 방식의 등록금 협상은 갈등 반복 우려가 크다. 인상률 산출의 객관적 근거와 함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대학-학생사회 간 비용 분담 기준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매년 시기에 쫓기는 반복적인 협상과 갈등의 방식으론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제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등록금에 대한 원칙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다. 등록금 사용에 대해서도 목적과 집행내역, 그리고 교육환경 개선 성과를 분명하게 공개하겠다. 재원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김 총장은 “그동안은 성과를 만들기 위한 틀을 구축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교육 혁신, 연구 혁신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탑 티어 대학으로의 도약”이라고 밝혔다. (사진=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NCSI 만족도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학생들이 ‘정책은 많은데 체감이 적다’고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구성원의 체감 만족도를 어떻게 회복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결과에 대해 겸허히 인지하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최상위 결과를 받아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높았는데 2020년 이후론 점수가 떨어졌다. 지금 학생들에게 제일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NCSI 평가다. 문제의 핵심은 교육 혁신과 교육 환경의 개선이라고 본다. 학생들이 입학 때보다 졸업 때 훨씬 높은 수준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 총장의 역할은 ‘과연 지금의 기업과 직업군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지속 가능할까’를 고려하는 것이다.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창직’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위해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구성원의 체감 만족도 회복을 위해선 만족도와 관련한 데이터를 분기별 조사를 통해 점검할 것이다. 또한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생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 아울러 학생 및 구성원을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세우겠다. 결국 만족도는 정책의 양이 아닌 ‘내 대학생활이 실제로 나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는 유학생이 많은 대학이었는데 최근 유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유학생 감소 원인은 학생 선발 시 좀 더 체계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입학 요건인 토픽 급수를 더 높인 적도 있다. 학생 수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교육에 대한 높은 수준의 성취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이하는 문병원 총장 행정실장의 추가 설명) 코로나 시기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유학생 수가 늘었다. 그 학생들이 코로나 시기가 지나고 졸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숫자가 줄어들었다.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유학생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지금 교육부의 정책은 우수한 외국인 학생을 우리나라 대학에 데려와서 우리나라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유학생 수도 중요하지만 우리학교 또한 교육과 정착에 더 집중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전국 대학에서 최초로 유학생을 지원하는 별도의 글로벌교육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남은 임기 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구성원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대학은 교육과 연구‧봉사의 기본적인 임무가 있다. 남은 2년 동안 해야 할 것은 교육 혁신이다. 대학은 최종적으로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연구도 결국 교육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교육기관의 핵심은 우리 학생들이다.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학 운영의 중심을 학생에게 두겠다. 동시에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 또한 AI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과 융합‧국제화를 본격화하겠다. 아울러 공간, 재정, 디지털 인프라 혁신을 통해 미래 대학의 기반도 착실히 완성해 가겠다. 이제는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이 변화의 기반을 구축하는 시간이었다면, 남은 시간은 그 기반 위에서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간이다. 구성원들이 동참해주고 필요한 것을 제안해주면 좋겠다. 분명히 총장이 못 보는 시각이 있을 테니 함께 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확신하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