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와의 스포츠 교류전, 제1회 ‘더 라이언 매치’가 끝났다. 약 300명의 한양대 학생이 우리학교 국제캠퍼스를 찾았다.
스포츠 교류전은 교내 구성원들에게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고양시키기에 제격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전 ‘연고전’은 그들에게 내적으로는 정체성이자, 외적으로 자랑거리다. 60년 전통의 연고전을 당장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내년에 제2회 대회가 열려야 한다.
‘오픈빨’에 끝나지 않고 역사를 이어가고 싶다면 마케팅·브랜딩 노력이 필요하다. 라이언매치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인식 부족 문제는 시간이 해결할 수도 있지만, 실정에 맞는 기획과 홍보는 필수적이다.
체대 학생회와 운동부 프런트는 타과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릴레이 농구’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야외에서 열린 축구경기 중엔 푸드트럭을 설치하기도 했다. 초대 대회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가장 신선한 장면은 농구·축구 경기 중 학생들로 가득한 선승관과 필드하키장이다. 평소 U-리그 경기보다 관중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축제가 스포츠와 결합했을 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내년엔 올해와 다른 점도 있어야 한다. 스포츠 경기는 명분에 그치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경쟁과 화합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라이벌 구도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90분 동안 공만 차고 끝나는 것으론 이목을 끌 수 없다. 야구 규칙을 잘 몰라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있는 것은 경기 외에도 즐길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 취향에 맞게 구성한다면 ‘제2의 연고전’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한양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보단 우리학교의 영향력이 적을 수 있지만, 함께 대회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 내년엔 올해보다 멋진 제2회 ‘더 라이언 매치’가 열리고, 수십 년 뒤에도 최강 사자를 가리는 역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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