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X 선수 김어진
(스포츠지도학 2025)
# 경기장에서의 환호 뒤에는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신문은 체육부 선수들을 직접 만나 그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 성적과 기록뿐만 아니라, 종목을 향한 열정과 선수로서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 세 번째 주인공으로, BMX 레이싱 국가대표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새내기 김어진(스포츠지도학 2025) 선수를 만나봤다.
자전거로 흙 위 질주 ‘BMX 레이싱’
국대 평가전 1위로 우리학교 입학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종목 ‘BMX (Bicycle Motocross) 레이싱’은 흙 트랙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경기로, 여러 언덕과 급회전 코너를 주행해 순위를 매긴다. 30~40초 만에 경기가 끝나는 짧고 강렬한 종목이다. 김 선수는 “속도를 위해 브레이크가 뒷바퀴에 하나뿐이지만 그조차도 거의 쓸 일이 없다”고 한다.
김 선수는 1학년이지만 BMX 경력은 무려 10년이다. 그는 초등학생 때 친구와 놀며 BMX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생 때 취미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이것만큼 재밌는 종목이 없었다”며 “성인 선수 시합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에 꿈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BMX 선수가 갈 수 있는 국내대학은 우리학교와 한국체대뿐이다. 여러 수상 실적 중 특히 ‘2023 KCF YOUTH CUP’, ‘2023 양양 전국선수권대회’, ‘2024 국가대표 평가전 1차 타임 트라이얼’에서 1위를 차지해 우리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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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진 선수는 우리학교 1학년이지만 BMX 경력은 무려 10년이다. (사진=김어진 선수 제공)
국내 훈련장 세 곳 열악한 환경
스트레스와 부상에도 꾸준한 노력
우리나라는 BMX 인프라가 열악한 편이다. 실업팀이 없고, 훈련장은 전국에 세 곳(강원도 양양, 인천 강화도, 세종시)뿐이다. 김 선수는 현재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데,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부터가 큰 부담이라고 한다.
성적 부담은 언제나 스트레스다. 김 선수는 “1등을 위해 운동하는데, 겨우 3등을 하거나 경기 중에 넘어져서 속상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격렬한 종목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 역시 크다. 수술 자국을 보여주며 “오른쪽 팔에 금이 갔었고, 왼쪽 팔은 부러졌었다”며 “부상 직후엔 그 장면이 떠올라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 선수는 매주 자전거에 오른다. 그는 “금메달을 따면 너무 짜릿하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못하던 기술을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우승한 순간이 얼마나 기쁜지 묻자, 그는 “시험에서 다 찍었는데도 100점 받은 기분과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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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진 선수는 “금메달을 따면 너무 짜릿하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못하던 기술을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김어진 선수 제공)
목표는 ‘2026 아시안게임’
은퇴 후엔 선수 양성이 꿈
국가대표는 한 해 동안 3번의 평가전을 한 뒤, 성적을 합산해 2명이 선발된다. 평가전에선 타임 트라이얼(혼자 달려 트랙을 한 바퀴 돌 때 걸리는 시간을 측정)과 레이싱 경기를 치른다. 김 선수는 지난달 31일 양양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2위를 했지만, 합산 3위로 국가대표가 되진 못했다. 다만 중요한 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내년 평가전이라고 한다. 김 선수는 “내년에 열리는 두 번의 평가전에서 계속 1위를 해서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선수는 “은퇴 후에 코치 일은 꼭 해보고 싶다”며 “지금 팀에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가끔 가르쳐 보면 꽤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키운 선수가 메달을 따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BMX가 유명해지려면 스타가 등장해야 한다”고 말한 그가 BMX계의 새로운 스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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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진 선수는 “은퇴 후에 코치 일은 꼭 해보고 싶다”며 “지금 팀에 어린 친구들이 있는데, 가끔 가르쳐 보면 꽤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 김어진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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