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부터 우리학교 등록금이 5.1% 인상됐다. 국내 사립대보다 높은 등록금 의존율을 보이는 우리학교가 등록금 인상 이후 변화할 의존율에 관해 예산팀과 이야기를 나눴다. 예산팀은 등록금 의존율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3학년도 결산 기준 우리학교 등록금 의존율은 61.2%다. 국내 사립대 190곳의 평균 등록금 의존율 50.1%보다 약 10%p 정도 높다. 각 대학의 정보 공시에 따르면 서울 주요 8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등록금 의존율 평균은 52.7%였다.
등록금 의존율이란 한 대학의 교비회계 수입 중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다는 것은 대학의 수입원이 등록금으로 편중됐다는 뜻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아지면 재정 불안정성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등록금 수입은 학생 수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학령 인구 감소, 대학 인지도 하락에 따라 등록금 수입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비등록금 수입으로
등록금 의존율 유지 가능
예산팀은 올해 비등록금 수입 중 전입 및 기부 수입이 증가해 등록금 의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등록금 수입 중 ‘전입 및 기부 수입’은 ▲전입금 수입 ▲기부금 수입 ▲국고보조금 수입 ▲산학협력단 및 학교 기업 전입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국고보조금 수입’과 ‘전입금 수입’, ‘기부금 수입’이 증가한다.
예산팀 김도균 팀장은 국고보조금 수입 증가 이유로 “국고보조금을 많이 받기 위해 대학혁신지원사업, BK21, LINC3.0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고 사업이 전개되면 우리학교는 모두 참가한다”며 “국고보조금을 어떻게든 더 받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학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2024년 성과평가에서 교육 혁신 성과 부문 A등급을 받아 132.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2024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 공유회 개최/대학주보 1735호/2025.01.22.) 또한, 2024년도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창업교육 우수대학 선정/대학주보 1731호/2024.11.06.)
전체 비등록금 수입의 24.3%을 차지해 ‘국고보조금 수입’ 다음으로 비중을 가지는 ‘전입금 수입’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예산팀은 그 이유로 “우리학교 법인과 부속 병원 전입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아직 2024학년도 예·결산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기부금 수입은 작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2023학년도 예·결산안에 따르면 기부금 수입은 재작년 대비 31억 원 증가했다. 기부금 수입 증가에 대외협력처 송혜경 부처장은 “동문 교류 활성화와 잠재 기부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부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단 및 학교기업전입금
교육부대수입 약세
비등록금 수입원 증가로 등록금 의존율의 증가는 없을 것이란 예산팀의 입장에도 비등록금 수입의 취약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학교 비등록금 수입은 ‘전입금 및 기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비동록금 수입의 64.7%를 전입금 및 기부 수입이 차지한다. 한 항목이 전체 비등록금 수입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비등록금 수입원 중 ‘산학협력단 및 학교 기업 전입금’ 항목이 약세다. 우리학교 최근 5년 평균 등록금 수입과 학생 수(약 2,969억 원/25,960명)가 비슷한 성균관대(2,784억 원/19,487명), 중앙대(2,619억 원/24,014명)와 비교·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예·결산안에서 우리학교 산학협력단 및 학교 기업 전입금 수입은 87억 원으로 가장 낮았다. 성균관대는 약 140억 원, 중앙대는 135억 원이다.
산학협력단 및 학교 기업 전입금은 산학협력단전입금과 학교 기업 전입금으로 나뉜다. 산학협력단 경영지원팀 김지석 회계파트장은 “우리학교 학교 기업 전입금이 타 학교 대비 현저히 낮아 해당 분야 수입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87억 원 중 85억 원이 산학협력단전입금이다.
김 파트장은 산학협력단 수입을 늘리기 위해 산학협력 및 교수연구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파트장은 “교수님이 연구보다 본인이 맡은 행정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라며 “서면으로 처리하던 행정 절차를 데이터화하는 ‘페이퍼리스’ 사업과, 자료 검색을 쉽게 하는 ‘원클릭 서비스’ 등 행정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학교는 성균관대, 중앙대와 비교해 비등록금 수입 중 ‘교육부대수입’ 항목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약 10%대로 낮다. 이는 중앙대 비등록금 수입의 17.9%, 성균관대 비등록금 수입의 33.2%을 차지한다. 이 중 성균관대는 교육부대수입으로 약 1150억 원을 창출했다.
예산팀은 “성균관대를 비롯한 교육부대수입이 큰 대학은 대부분 큰 병원을 가지고 있다”며 “경희의료원의 수익은 메이저 대학병원에 비해 작다”고 말했다.
나카야마님의 댓글
조교로 근무하면서 이공계 연구실 경험을 해 보니 우리학교 산학협력단 수입이 낮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연구비를 받아왔는데 대학원생 등록금+인건비 주시고나면 재료비가 별로 없어서 연구를 많이 진행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다음 과제 지원하는데 경쟁력이 떨어져 선정이 안됩니다. 성균관대, 중앙대 뿐 만 아니라 다른 경쟁 대학은 대학원생 등록금 지원이 있어서 연구과제 선정되면 연구비 대부분을 재료비 같은 실질적인 연구비로 사용해요. 그래서 다음 과제 경쟁력이 높아지니 선순환이 됩니다. 인문계와 이공계에 모두 근무 해 보니 체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인문계의 대학원 운영 시스템을 이공계에도 적용하니 산학협력 수입이 늘어날리가 있나요. 점점 더 안좋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타교 공동연구 그룹과 비교가 되니 지금 있는 대학원생들도 불안해하고 위축되고 석사 졸업 후 박사학위는 타교로 가겠다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결국 학생들이 나가서 인원이 줄어들어 학생 등록금+인건비 지출이 감소하고 재료비가 확보되었는데, 이제 연구할 대학원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 진행이 되지 않아 다음 과제 선정이 어렵다고 하십니다.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는데 이제 2년 계약 만료로 조교인 저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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