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년 신입생부터 다전공 의무화, ‘철저한 대비’ 필요
[보도] 내년 신입생부터 다전공 의무화, ‘철저한 대비’ 필요
김진상 총장이 지난 가을 대동제에서 누구나 다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학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소울 기자 | ssoulbbun@khu.ac.kr
진행 이소울 / 편집 이소울
[기사 전문]
내년부터 입학하는 신입생과 편입생은 무조건 다전공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단일전공을 원하는 경우 마이크로디그리나 부전공을 1개 이상 추가로 이수해야 합니다.
이는 다양한 분야를 함께 배우며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도입될 이 제도에 대해 대학이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인기 학과의 수강 경쟁이 치열해지고 학점 이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경영학과 다전공생 / 러시아어 21]
"지금도 경영학과 수업을 들으려면 남은 자리가 몇 개 없어서 수강신청 때마다 정말 전쟁이거든요. 의무화 되면 사람이 더 많이 몰릴까 봐 걱정 됩니다."
학사지원팀은 “다전공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도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전공 학점을 낮추거나 유사 과목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대는 2017년부터 다전공 정원을 입학 정원의 80%까지 늘리고, 학생들이 다전공, 부전공, 그리고 심화전공 중 하나를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학사 제도를 개편했습니다.
학생들이 무작정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선수강 요건을 충족하거나 면접을 거쳐 승인된 학생에 한해 다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학과 수업을 어느 정도 경험한 학생들이 다전공에 지원하면서, 고민 없이 인기 학과를 선택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정원만 차지하는 일은 적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유사과목을 국내 대학에선 최대수준인 15학점까지 인정하도록 조정하면서 수강생 쏠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비인기 전공의 소외 현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는 학과는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외국어대학의 경우 타대학처럼 권역별로 학과가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다전공이 졸업 필수 요건이 되면 이수 학점을 낮추더라도 단일전공보다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다전공을 장려하기 위해 본전공 이수 학점을 낮추면, 학생들이 두 전공 모두 깊이 있게 학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 앞서 학생들이 내실을 충분히 다질 수 있도록 대학의 책임 있는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방송국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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